함박골

제목: 김순란 선생니임~


글쓴이: 김은희

등록일: 2009-11-08 08:19
조회수: 1977
 
어제 찾아갔을 때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를 심고 계신 두 분의 모습이
마치 밀레의 그림 한 폭을 보는 듯했습니다.
일하시는 분들은 힘든 노동이었을 텐데
스치는 이에겐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게 바로 농촌의 모습인 것 같아요.

같이 차 한 잔 마시면서 자세히 본 선생님의 모습에 더 정이 들고 말았어요.
아무렇게나 입은 편안한 옷에, 이마엔 구슬땀이 송송 맺혀 있고
손톱 밑엔 풀물이 까맣게 들어 있고...
선생님의 노동이 얼마나 고될지 눈에 선한데도
민밥집 이름처럼 함박 웃음이 가득했던 선생님의 얼굴...
그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자꾸 찾아가고 싶어질 것 같아요.
마당에 가득한 국화향보다
선생님의 웃는 얼굴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더 진했더랍니다.

고향으로 돌아와,
그것도 나를 키우고, 부모의 마음이 담긴 땅에,
부모가 키운 나무로 올린 집에서 살 수 있는 선생님이 정말 부럽기도 하구요,
벌써부터 마당이 넓은 시골집에 살고 싶은 마음에
이곳을 떠나면 병이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져요.

선생님을 만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그랬어요.
"김순란 선생님은 남도땅을 떠나기 전에 받은 선물 같다고요."
정 붙이지 못해서 끙끙 앓던 시기에
좀더 일찍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에요.

옆에 붙어서 이 글 쓰는 걸  보고 있던 아들 녀석이
이 말도 꼭 쓰랍니다.
자연의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집이었다구요,
그리고 선생님은 40대 후반쯤으로밖에 안 보였다구요. ^*^
그러면서 덧붙이는 말,
맛있는 차를 많이 드셔서 젊어 보이는 것 같대요.

선생님, 어제 고맙고 즐거웠어요.


       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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